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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좋아서 선택한 책,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삶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하나씩 다루어 주어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감정에 승복하는 삶 (p 154)

 


감정에 승복하는 다채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한 삶이 가장 빛나는 삶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행보 앞에서 의연할 줄 아는 것. 

미래의 불안에 겁먹으며 그 행복, 놓치지 않는 것, 슬픈 일에 대하여 감히 슬퍼할 줄 아는 것.

나는 괜찮아야 한다며 슬픔을 외면하지 않는 것. 

눈앞의 찬란함이 두렵다며 스스로 놓는 일이 없는 것과 다가올 무거움을 피해 삶을 거꾸로 되돌리려 하지 않는 것. 


그러한 감정의 올곧은 받아들임 속에서 우린 웃고 울고 기대하고 실망하며 아프고 회복되기를 반복한다.

곧 성장한다. 감정에 승복하며 충실히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나는 성장의 디딤돌을 밟아 가는 것이다. 

기쁜 일은 있는 그대로 즐기시고, 아픈 것도 있는 그대로 받아 주며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지 마셔라. 

눈앞의 안정과 불안을 거부하지 않는 것. 


그러므로, 그 어느 날의 자신에게 후회스럽지 않기를. 

그 어느 날의 내가 당연히 삶을 외면하지 않기를. 

감정의 굴곡을 자꾸 깎아 내서 평탄하게만 이끌어 가지 마시기를. 

자신의 삶은 상승 기류를 타기도, 아래로 고꾸라지기도,

그 숱한 온도 차의 틈 속에서 울고 웃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찬란한 시간이었음을 깨닫는 것만큼 삶의 특권이 없는 것이다.

그런 불안정이 삶의 묘한 재미임을 인정하는 것. 

다가오는 감정에 승복하는 자세만큼 다채로운 삶과 사람에 가까운 것이 없다. 

 

 

2. 마음의 허기 (p. 236)


누구에게나 채울 수 없는 결핍 같은 것들이 있다.

마음의 허기 정도랄까. 더 짦게는 공허함.

그러나 몇몇의 사람들은 그러한 마음의 허함을 가만두지 못해 바쁘게 보고 듣고 받고 돌아다니며 채우는 삶을 영위한다.

인터넷에 비치는 행복에 사로잡히거나, 관계를 뽐내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거나,

진솔한 가치가 없는 허황된 물품에 집착한다거나,

난 그런 공허할 틈 없이 가쁜 일상을 마냥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언제나 우중충해서 무엇이 흐린지 모르고 사는 삶이라.

매일이 허해서 늘 쑤셔 넣어야지 직성이 풀리는 생이라.

그러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당신을 응원한다.

그 공허함을 가만두는 삶, 잘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초라함을 받아들이는 것, 잘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굳이 무언가로 채워넣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진 결핍을 인정하고 다스릴 줄 아는 삶.

헛된 과로 속에 허덕이지 않고 자신의 공허를 받아들이며 이렇다 할 무리를 두지 않는 삶.



누구나 똑같이 허하다. 많이 움직이면 배가 고프듯, 많은 감정 소모에는 마음의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배가 고프다고 녹슨 못이라도 씹어 먹을 생각이신가? 

우리가 먹어야 할 마음은 그에 적당한 것이어야 한다. 

주체 못 해 이것저것을 독인줄 모르고 집어먹는 마음, 고장 나기 쉬운 길임을. 

마음의 공백을 인정함은 외려 앞으로의 걸음을 아릅답게 가꾸어 줄 것임을. 


그러니 그 마음의 허기, 아주 적당한 봄비인 것이다. 

 

 

3. 마음의 문제이지, 그 잘못이 아니다. (p88)

 


'그 말을 해서, 그 행동을 해서'  떠난 것같이 보이는 관계가 있다.

구태여 그 순간만을 집착적으로 후회하며, 그 한순간을 돌리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는, 그러나 기억하라.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없는 말과 행동을 함으로 상대가 실망했다며,

떠났다며 자책하는 것만큼 자존감을 낮추고,

앞으로의 관계까지 전부 망치는 어두운 생각이 없다. 

눈치 보는 일만 더 늘어날 것이며, 어떤 사이에서 나만 쏙 하고 없어지는 관계가 될 것이 뻔하다. 


고작 그 말과 행동 때문에 떠날 사람이라면 그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도 끝날 관계이기 때문에,

이어짐에 있어 자동을 하지 않아도 끝날 관계이기 때문에,

이어짐에 있어 자신의 말과 행동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옳다. 

상대가 고작 그것 때문이라 콕 집어 말은 했어도, 대부분 핑계일 뿐이라. 

미운 사람은 어떤 말을 해도 밉고, 좋은 사람은 어떤 행동을 보여도 귀엽다. 

사람과 사람의 이어짐은 마음에 따라 움직이지, 말과 행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잊지 말라.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자책하더라도, 옮은 방향으로 하는 것이 무수한 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이다. 

 

 

 

 

4.  중요한 건 꾸준한 자기다움이다. (p. 180)


난 삶을 유연히 지속하는 비법이

갑작스러운 성공도, 시련을 거듭해 얻은 통찰력도, 많은 주변인의 지지도 아니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 자기다움이라.


거듭한 오르막과 내리막 사이에서 흔들릴 수 있으나, 그 언제나 그랬듯 자기다움을 지킬 수 있는 의연함, 

나를 잠시 벗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나로서 돌아올 수 있고 들어올 수 있는 자기 의지.

어지러운 삶의 연속성 안에서 자신의 방향을 언제나 마음으로 기억하는 것. 

나를 잠시 버리다가도 귀소 본능이 있는 것처럼, 내 안으로 감싸 안는 것. 

내가 나를 잃어버리면 그 어느 성공도 시간도 인연도 소용없는 거라. 


나 자신을 잃어버리면, 손에 쥔 많은 소중한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거라. 

결국은 쓸모없는 허울을 좇기 위한 노력과 그 결과일 것이다. 

나 자신이 내가 아닐 때만큼 초라해지고 무너지기 쉬운 것이 삶이라는 거라. 

가끔 뒤처지더라도 반드시, 마음은 자신에게 향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건 꾸준한 자기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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