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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가 사실 미국이 고향이 아니라는 사실 아세요? 달러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서 사용되는 각각의 통화는 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재미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통화의 숨겨진 뒷 이야기를 통해서 통화가 어떻게 지금의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문화유산, 경제 발전 및 정치적 역학까지 반영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국 달러(dolloar)의 기원
기축통화인 달러를 생각하면 당연히 미국달러니까 미국이 그 고향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달러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고 유럽 국가에서 통용되었던 은화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인용되고 있습니다. 중세 유럽의 독일에서 은화가 널리 사용되었는데 독일에서 은화를 "탈러(thaler)'라고 불렀고, 그 독일 이름이 유럽으로 퍼지면서 네덜란드에서는 "달러(daalder)", 덴마크와 스웨덴에서는 "달러(daler)", 스페인에서는 "돌레라(dolela)"라고 불리다가 스페인의 식민지인 멕시코에 '돌레라'라고 불리던 돈이 퍼졌고, 그 이름이 멕시코 바로 위에 있는 미국으로 퍼지면서 지금의 화폐이름인 "달러(dollor)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설은 달러(dollar)가 성경에 자주 나오는 탈란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데, 달러의 상징인 $가 스페인의 영자표기인 Spain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라는 의견 때문에 첫 번째 유럽 은화 기원설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평입니다. 달러 $에 S위에 내려 그은 줄은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을 뜻한다고 하네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20 달러" 대신 "20불"이라고 읽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달러 표시인 "$"와 한자 "불(弗) 자가 모양이 비슷해서 "불"로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재미있네요.
2. 한국 원(won)의 기원 & 북한 통화
한국 조폐공사에 따르면 "원"은 우리나라에 근대식 화폐제도를 도입한 후 경성전환국 때(1886년)의 주화에서 처음 쓰인 단위인데 우리나라 근대 화폐가 확립된 이후 "원 - 원 (圓) - 환" 등으로 변천되었다고 합니다. 원(圓) 은 구한말 일본제일은행권(1950년)의 국낸 통용이래 쓰인 단위로, 해방 이후 최초의 한국은행권에서도 쓰였습니다. "환"은 해방 이후 1953년 제2차 통화조치 때부터 통용된 단위입니다. 지금의 우리가 사용하는 원은 순수한 한글 이름으로 1962년 6월 제3 차 통화조치 때 채택한 이래 우리나라 돈의 기본 단위가 되었습니다. 보조단위는 '전'인데 100 전이 1원이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전의 활용도가 너무 떨어져서 1970년 이래 보조단위인 '전'의 발행은 중지되고 필요할 때 회계처리 단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통화는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1945년 한국이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된 이후에 각국은 원화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처럼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북한과 민주주의를 채택한 남한의 정치적 이념이나 경제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통화정책도 다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원화(KPW)라는 자체 통화를 사용합니다. 촌(chon)이라는 하위 단위도 있지만 촌 주화의 사용은 드물고 유통되는 통화는 원화(KPW)라고 합니다. 하지만 폐쇄적인 통화정책으로 국제 통화시장에서 북한 돈은 환전이 어렵기 때문에 북한통화는 북한 외부에서 거의 통용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3. 유로(euro), 엔(yen), 위안(yuan)
19개의 유럽 연합 회원이 채택한 유로(Euro)는 "넓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eurus"에서 유래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집단적 경제력과 다양성을 통화를 통해 상징하고 있습니다. 1995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정상회담 시 결정되었습니다. 일본 엔화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엔"에 사용되는 한자는 둥근 물체 또는 원을 나타내는 중국어 "위안"에서 유래되었는데, 원은 조화를 상징하며 당나라 시대에 사용된 원형 동전을 나타낸다는 설이 있습니다. 다른 설은 중국과 관련 없이 고대의 여러 가지 둥근 화폐 모양에서 둥글 원자인 엔이라고 부른다는 설 마지막은 홍콩 조폐국에서 은화를 받아 제작할 때 홍콩은화의 일원(一圓)의 의미를 붙여 사용하였다는 설입니다. 중국의 통화, 위안(Yuan)은 중국 사람들이 많은 종류의 은 달러들을 '둥근 것'이라는 뜻을 가진 위안이라 불러 1871년에 붙여졌다고 합니다.
4. 파운드(pound), 프랑(franc), 페소(peso), 크로나(krona), 키나(kina)
영국의 파운드(Pound)는 고대 로마의 중량단위인 pondus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영국에서는 화폐단위뿐 아니라 무게 단위로도 사용하고 있으며 가로줄이 두줄인 것이 화폐 표시입니다. 프랑스의 통화 프랑(Franc)은 1350년에 프랑스에서 발행한 금화에 새겨진 왕 'francorum rex'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동남아시아와 남미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페소(Peso)는 스페인어로 중량을 뜻하는 peso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북서유럽의 화폐단위인 크로나 (Krona)는 1551년 이후 영국에서 발행한 대형은화 명칭인 crown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파푸아 뉴기니 화폐인 키나(Kina)는 과거에 화폐로 사용하였던 진주조가비를 뜻하는 파푸아 뉴기니어에서 유래하였고 엘살바도르와 코스타리카의 화폐단위인 콜론(Colon)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Columb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환테크에 자주 사용되는 통화(달러, 원, 엔, 유로)를 중심으로 통화의 기원을 알아봤습니다. 각국의 통화의 경제, 역사, 문화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정리하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환테크 하는 데 있어 그냥 환차익만 벌면 되지 이런 내용까지 꼭 알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환테크를 꾸준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평생 친구 사귀듯, 천천히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환테크에 대한 흥미를 높여줄 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 글은 바로 환테크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꿀팁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